Jungseob's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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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배경에 술병 세 개와 레몬 조각을 그린 A Final Ward의 픽셀 아트 로고

사용자가 앱을 만드는 시대, 운영체제와 휴대폰을 다시 묻다

자연어로 만드는 개인용 소프트웨어가 앱의 유통과 격리 단위, 휴대폰의 전제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새 기기 사업을 시작한 글쓴이의 관점과 한계를 정리한다.

사용자가 앱을 만드는 시대, 운영체제와 휴대폰을 다시 묻다

TL;DR

  • AI가 낮추는 장벽에는 프로그래밍 분야의 경계뿐 아니라 개발자와 사용자의 경계도 있다. 글쓴이는 자연어로 자신에게 필요한 macOS 앱을 만들어 쓰는 경험에서 출발한다. 이를 숙련된 일반 사용자에게도 확산될 변화로 본다.
  • 사용자 한두 명을 위한 앱이 흔해지면 소프트웨어의 유통 단위가 달라질 수 있다. 지역 날씨나 퇴근길처럼 시장이 너무 작아 제품화하지 못했던 문제가 개발 대상이 된다. 전문가는 완성 앱 외에 개인용 앱을 조립할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 개인이 계속 바꾸는 앱은 고정된 완제품 앱 중심의 OS 설계에 질문을 던진다. 글쓴이는 낯선 공급자의 앱을 격리하고 통신을 통제하는 역할에 주목한다. 그러나 이 문제 제기를 격리나 보안이 불필요해졌다는 증명으로 읽을 수는 없다.
  • 글쓴이는 Fly.io를 떠나 Kurt와 이런 세계를 위한 휴대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필요할 때 사용자가 요구한 앱을 기기에서 만들어 주는 구상이다. 공개된 글은 완성 제품의 성능 검증이 아닌 사업 방향과 강한 기술 전망을 담고 있다.

컴퓨터가 무엇이든 만들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

글쓴이가 어린 시절 기대한 컴퓨터는 머릿속 게임을 바로 만들어 주는 도구였다. 그러나 처음 접한 기기는 BASIC으로 부팅됐고 무언가를 만들려면 먼저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했다. 이후 보안 분야를 거쳐 개발자가 된 뒤에도 네트워크 서버를 만드는 능력이 복잡한 워드프로세서를 만드는 능력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프트웨어의 분야별 전문성이 구현할 수 있는 대상의 경계를 만들었다.

AI로 여러 macOS 앱을 만들어 쓰면서 그 경계가 흐려졌다는 것이 글의 출발점이다. 백엔드와 프런트엔드, 웹과 네이티브, 시스템과 응용 프로그램 사이를 넘나드는 일이 쉬워졌다. 더 큰 변화는 영어로 요구를 설명하는 것만으로 자기 일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경험이다. 글쓴이는 이를 개인의 생산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와 사용자의 구분을 바꾸는 변화로 해석한다.

시장이 작아서 없었던 앱이 생긴다

앱의 고객이 한두 명이어도 제작할 만해지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달라진다. 원문에는 공항 관측소가 놓치는 시카고 동네의 호수 영향을 반영한 날씨와 고속도로에서 어느 길로 빠져 집에 갈지 알려 주는 도구가 등장한다. 지금 자신이 참석해야 할 회의가 있는지만 확인하는 기능도 같은 예다. 거대한 범용 제품이 해결해야 할 요구 목록 대신 특정 사람의 생활 맥락이 출발점이 된다.

이런 요구가 사소해 보이는 이유 자체가 논지의 일부다. 대상 사용자가 너무 적어 예전에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유인이 없었지만 직접 만드는 비용이 낮아지면 판단이 달라진다. 사용자는 자신이 만들거나 잘 아는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는 전망이다. 모든 사용자가 이미 그렇게 행동한다는 관찰과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완성 앱을 파는 대신 조립할 부품을 제공한다

글쓴이는 상자와 CD-ROM으로 팔던 소프트웨어가 인터넷 배포로 바뀌었던 역사에 다음 변화를 겹쳐 놓는다. 이번에 흔들릴 대상으로 보는 것은 운반 매체보다 고정된 기능을 가진 완제품 앱이라는 개념이다. 전문가가 낯선 다수를 위해 제품을 완성해 배포하는 방식 외에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조합하는 방식이 커질 수 있다. 공급자는 그 조합에 들어갈 소프트웨어 부품을 제공하게 된다.

브라우저나 워드프로세서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사라진다는 주장은 아니다. 거대한 프로그램의 일부 기능을 가져와 개인의 일이나 생활에 맞는 작은 앱을 만드는 일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때 사용자가 반복문의 문법까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완제품 소비와 개인별 조립의 비중이 달라진다면 배포와 실행 환경도 지금과 같은 단위를 전제하기 어려워진다.

운영체제가 나누는 경계는 무엇을 위한 것인가

원문은 현대 OS의 역할을 하드웨어 자원의 제공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앱을 격리하고 앱 사이의 통신을 신중하게 통제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낯선 개발자에게서 소프트웨어를 들여오는 환경에서는 이런 구분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같은 사용자가 만들어 계속 수정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앱별로 고정된 영역을 나누는 방식의 적합성을 다시 묻게 된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제기된 것은 앱의 구성과 경계에 대한 설계 질문이다. 같은 사람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코드가 안전해지거나 접근 권한의 통제가 사라져도 된다는 근거를 글이 제공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OS가 어떤 보호 장치를 쓸지에 대한 구현 명세도 아직 없다. 이 글만으로 커널이나 격리의 폐기를 결론 내리기보다 고정된 완제품 앱을 중심으로 한 사용 환경에 대한 비판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그 가정 위에서 새 휴대폰을 만든다

글쓴이는 Fly.io를 떠나 Kurt와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그 결과물로 휴대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금의 주요 휴대폰은 수년 전 기획됐고 전문 개발자가 만든 고정 기능 앱을 실행하는 환경을 전제한다는 비판이다. 새 구상에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일을 말하면 그때 기기에서 앱을 만들어 준다. 글에 적힌 이 표현만으로 모델 추론까지 전부 온디바이스에서 수행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출발점이 게임이나 짧은 영상 소비를 위한 단말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그런 기능을 요구할 가능성도 닫지 않는다. 이미 정해진 앱 목록보다 그때 필요한 도구를 만들 수 있는 기기를 우선한다. 구체적인 사양이나 출시 일정, 성능 검증 결과는 이 글에 없다. 새로운 회사에 대한 발표이자 그 사업의 전제를 설명하는 글이며 저자도 자신의 이해관계를 처음부터 공개한다.

모델의 한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지금의 고비용 작업이 앞으로 즉시 무료로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강한 낙관이 담겨 있다. 이는 측정된 결과와 확정된 일정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글의 질문은 분명하다. 사용자가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드는 일이 흔해진다면 그 사용자를 위해 어떤 기기와 실행 환경을 설계해야 하는가. 운영체제와 휴대폰에 대한 논의는 이 가정에서 시작된다.

참고 자료

A Final Ward — What Even Is An OS Now? — 개인용 앱 제작 경험과 새 휴대폰 사업의 방향을 설명하는 글이다. 관찰, 미래 전망, 아직 공개하지 않은 구현 세부를 구분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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