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이해를 맡기지 않기 위해 만든 개인 지식 노트
반복되는 챗봇의 잘못된 답변을 계기로 직접 이해하고 수정할 수 있는 로컬 지식 노트를 만들려는 개발자의 선택과 AI 요약에 대한 비판을 정리한다.
TL;DR
- Jadarma가 챗봇에 묻던 것은 처음 보는 지식보다 예전에 사용했지만 세부가 기억나지 않는 명령이었다. 존재하지 않는 옵션을 자신 있게 제안하는 답변 때문에 매번 설명서를 다시 확인해야 했다. 직접 이해한 설명과 예제를 저장하는 개인 지식 관리가 대안이 됐다.
- 노트의 가치는 파일이 쌓인다는 사실보다 내용을 자기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 지식이 낡더라도 자신이 이해했던 설명을 수정하는 편이 매번 검색과 생성 답변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생각과 경험처럼 외부에서 찾을 수 없는 내용도 함께 남길 수 있다.
- 저자는 화려한 대시보드와 그래프를 지식 관리의 성과로 착각하는 모습을 비판한다. AI에게 자료 선택과 의견 형성까지 맡기면 직접 이해하는 과정이 빠질 수 있다. 다만 이는 모든 AI 보조 사용의 학습 효과를 실험으로 부정한 결과는 아니다.
- Obsidian은 자율적으로 생각하는 두 번째 뇌보다 로컬 Markdown 편집기로 선택된다. 유용한 정보를 오프라인으로 보존하면서 검색과 챗봇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모은 지식을 독점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나누려는 선택이다.
기억나지 않는 명령을 매번 다시 묻는다
개발자 Dan Cîmpianu는 AI에 회의적이지만 업무 환경의 Claude를 간단한 문법 확인에 사용했다. 임시 CI 셸 스크립트를 쓰다 예전에 사용한 리다이렉션 문법이 기억나지 않는 상황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옵션을 제안하거나 답변 도중 자신의 설명을 뒤집을 때 생겼다. 빠르게 확인하려던 질문이 다시 매뉴얼을 열고 사실을 판정해야 하는 작업으로 돌아왔다.
그가 놓친 것은 새로운 지식을 찾는 방법보다 이미 배운 내용을 남기는 습관이었다. 처음 이해했을 때 짧은 설명과 예제를 적었다면 나중에 자신이 기대하는 형태로 답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노트에는 단순한 명령 문자열뿐 아니라 왜 그렇게 쓰는지 이해를 도왔던 설명도 들어간다. 다른 사람의 답변을 다시 받아들이는 비용을 줄이고 자신의 이해를 이어 가는 방식이다.
낡은 지식이라도 고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프로그래밍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저자는 노트가 언제나 정확하다고 주장하지 않으며 완벽한 기억력도 변화한 현실을 자동으로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본다. 오래된 자신의 설명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불편은 남는다. 그래도 매번 검색창과 챗봇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어떤 설명을 믿었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알 수 있는 출발점을 선호한다.
노트에 담기는 내용은 검색 가능한 기술 지식에 한정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 아이디어와 기억은 외부 검색으로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자료를 로컬에 보존하는 목적과 자료를 더 많이 수집하는 목적은 다르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내용과 드물게 필요하지만 다시 찾기 어려운 내용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남기는 것이 이 글의 개인 지식 관리에 가깝다.
보기 좋은 두 번째 뇌와 직접 생각하는 노트
Jadarma는 팬데믹 초기에 Obsidian을 알았지만 수많은 저장소 구조와 워크플로를 비교하다 실제 사용을 미뤘다. 긴 튜토리얼을 보는 즐거움과 유용한 노트를 만드는 일 사이에 거리가 있었다. 화려한 그래프와 대시보드, 임의의 지표가 학습의 성과를 대신하는 모습도 비판한다. 정리 체계를 배우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자신에게 필요한 설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AI가 영상을 보고 핵심을 골라 의견까지 만든 뒤 개인 노트에 넣는 방식에는 더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직접 내용을 선택하고 문장으로 정리할 때 생기는 생각의 과정이 빠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기록을 외부 모델의 문맥으로 전달하는 정보 통제 문제도 우려한다. 원문의 물 사용량과 기업을 향한 풍자는 그 우려를 과장한 표현이지 특정 요청의 자원 소비나 데이터 보관 정책을 측정한 결과는 아니다.
글쓰기를 돕는 것과 통째로 넘기는 것
원문은 Steph Ango의 「Don’t delegate understanding」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Ango의 글은 어려운 일을 대신 처리해 준다는 편의에 기대다 자신이 이해하고 통제할 여지를 잃는 문제를 다룬다. Jadarma는 이 관점을 AI와 노트 작성에 적용했다. Obsidian 자체를 비판하기보다 도구를 선택한 뒤에도 이해의 주체는 사람에게 남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근거로 연결한 Nature Reviews Bioengineering의 「Writing is thinking」은 실험 보고서가 아닌 사설이다. 글쓰기가 연구 결과를 구조화하고 생각을 발견하는 과정이며 글 전체를 LLM에 넘기면 그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문법·가독성 개선과 문헌 탐색·요약, 아이디어 발상에 LLM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인정한다. 따라서 이 자료를 AI 보조가 언제나 학습을 막는다는 증거로 쓰면 원래의 구분이 사라진다.
로컬에 남기되 다른 사람과 나눈다
저자는 검색 결과와 동영상에 반복적인 AI 생성 콘텐츠가 늘어 필요한 사람의 설명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느낀다. 더 그럴듯한 생성물이 나오면 구별하는 데 드는 시간도 늘고 실제 창작자가 플랫폼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 이는 개인의 검색 경험과 전망이며 인터넷 전체의 품질 변화를 계량한 조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한 번 찾은 유용한 설명을 계속 외부 플랫폼에만 맡겨 둘 것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선택한 도구는 로컬·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는 Markdown 편집기인 Obsidian이다. 글은 완성된 저장소 설계나 입증된 생산성 수치를 발표하기보다 이제 개인 노트를 제대로 시작해 보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모든 사람에게 맞는 방법이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유용한 지식을 모아 더 잘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겠다는 결말은 혼자 자료를 쌓아 두는 것으로 개인 지식 관리를 끝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참고 자료
Jadarma — Clankers Made Me Build a Second Brain